낡은 가방 가죽손잡이, 코바늘로 깔끔하게 리폼하기

오랫동안 사용해서 낡은 가방 가죽 손잡이

코바늘 뜨기로 예쁘게 리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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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막 들고다니는 키플링 페어팩스 라지 가방입니다. 키플링 가방을 좋아해서 여러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패어팩스(FAIRFAX) 라인은 수납공간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고 보여지는 가방 크기에 비해서 은근히 많은 양의 물건 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가방입니다. 현재 페어팩스 L사이즈로 브라운, 핑크 이렇게 2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무난한 갈색 컬러를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키플링은 천 소재로 된 가방이 대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매우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재의 내구성과 바느질의 마감 상태도 워낙에 뛰어나서 찢어지거나 올이 풀려서 수선한 일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몇년동안 너무 오래사용한 것인지 다른 부분은 가방의 상태가 새 것과 다름없이 괜찮은데 덧대어진 손잡이 부분의 가죽이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저는 옷이나 가방, 운동화 세탁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세탁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중성세제를 풀어서 조물조물 손으로 빨았다면 가죽 손잡이 부분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방을 그냥 세탁망에 넣어서 세탁기에 넣고 빨래 해왔고,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래 사용해왔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 같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직구한 것이 아닌 한국에서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매장에 수선을 맡기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어디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보증서를 찾아서 매장을 방문해야 하고, 수선기간이 길며(여러 번 경험을 비추어 봤을때), 또 수선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뜨개질로 리폼한 것, 오른쪽은 안한 것)

마침 서랍 속에 사용하다가 반 타래 정도 남은, 브라운 색상의 가방에 꼭 맞는 컬러는 아니지만 같은 계열의 브라운톤 면실이 있어서 손잡이를 간단히 자체적으로 수선해 보았습니다.

코바늘 뜨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슬뜨기와 짦은뜨기만 알면 가능한 손잡이 리폼입니다. 소요시간은 모든 과정을 통털어 1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한 실은 흔히 볼 수 있는 타조뜨개실(구정뜨개실) 30수 입니다. 타조실이 아니더라도 면소재의 어떠한 실을 사용하여도 무방합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괜찮았습니다. 키플링 가방 외에도 보스턴백 같은 가죽 토트백 손잡이 부분을 이렇게 떠보아도 예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름이라면 가죽 그대로의 손잡이 보다 손 땀이 차지도 않을 것입니다.

본래 가방색과 같은 컬러가 아닌 컬러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실을 이용해도 센스 있어보일 것 같습니다. 그린이나, 핑크, 레드 같은 컬러 또는 노란색도 확실히 포인트가 되며 예쁘겠지만 아무래도 손잡이 부분이라 너무 밝은 색은 때가 쉽게 탈 것 입니다.

페어팩스는 세일을 자주하는 품목이고, 키플링kipling 공홈에서 현재 세일가로 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방이지만 손잡이를 제외한 다른부분이 멀쩡하니 이렇게 리폼해서 앞으로 몇년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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