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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바람(일상 생활 팁)

두 번의 유산을 겪으며 꾸었던 꿈에 관한 이야기

두 번의 유산을 겪으며 꾸었던 

태몽에 관한 이야기



원치않게 뱃속의 아기를 잃었던 가슴아팠던 기억들을 떠올려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면 신기하지만 싱겁다면 싱거운 그런 꿈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혹시모를 심각하거나 마음아픈 상황을 겪고 계신 분이라면 읽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꿈을 많이 그리고 자주 꿉니다. 하루에 여러 개,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꿈만 해도 많게는 서너 개의 꿈을 꾸기도 합니다. 예민한 성격이라서 인상깊은 일이 있거나 특별한 경험을 한 경우에는 어김없이 그것들이 당일 혹은 차후에 꿈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꾸었던 꿈들은 기억에도 상당히 오래 남게 됩니다.





8주 초기 계류유산, 이후 20주 중기유산을 겪으면서 그 것을 암시하는 듯한 꿈들을 꾸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것이 마치 선견지명이라거나 미신처럼 느껴질수 있습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심리적인 불안감 또는 개인적으로는 다소 충격적이었던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기록될 꿈의 내용은 그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니 만약 흥미를 갖고 계속 읽어보실 예정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셨으면 합니다. 우선 잠시나마 사랑을 주며 품었던 태아를 잃는 것은 그동안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슴이 아픈 일이라서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기 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밝힙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당시 기록을 해놓지 않아서 아래에서는 순서에 상관없이 나열되었고 몇년이 지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 인상적인 꿈을 기록합니다.




하와이 하나우마베이 스노쿨링 해변 바닷가

하나우마베이 하와이 스노쿨링



1. 품에 안았던 물고기를 놓치는 꿈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 있었습니다. 조용하고 행복하며 평화로운 분위기 였습니다. 해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물 속에서 모래사장 쪽으로  품에 가득 찰 만큼 커다랗고 그림처럼 예쁜 빨간 물고기가 튀어올라 제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붉은 색이 선명하고 눈동자도 동그랗게 굉장히 커서 꿈 속에서도 그림같다, 캐릭터처럼 비현실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가슴에서 펄떡거리던 크고 예쁜 물고기는 다시한번 제 가슴에서 튀어올라 바닷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고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고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2. 시장에서 생선구이를 먹는 꿈

혼자 재래시장에 가서 바구니에 담긴 생선 구이를 먹는 꿈입니다. 시장의 배경이 현대는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구워진 물고기 여러마리를 바구니에 쌓아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생선의 그림을 생각해보면 탐스럽고 통통하지 않았습니다. 크기도 작고 살이 오르지 않아 말라있었습니다. 색깔도 선명하지 않고 맛없게 보였습니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꿈속에서는 왜 거기에 혼자 가서 볼품없는 생선을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길냥이 길고양이 냥이

길고양이 야용이 냥이 코리안숏헤어 코숏



3. 더럽고 못생긴 고양이가 달라붙는 것을 떼어낸 꿈

골목길을 걷고 있는 데 어디선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두 마리 모두 흰 고양이었는데 흔히 보는 고양이와는 다르게 몸에 비해서 머리가 굉장이 컸습니다. 실제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꿈속에서도 만져도 될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고양이 털이 얼룩덜룩 굉장히 더러운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냥 외면하고 돌아서려던 찰나 갑자기 고양이 두 마리가 모두 저에게 매달렸습니다. 앞발과 발톱을 사용해서 저의 허리와 다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순간 무서워진 저는 안간힘을 써서 그것들을 떼어내고 도망쳤습니다. 도망가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두 마리의 흰고양이가 가만히 서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아 마음이 아픕니다.





4. 집 안 배란다에서 가지와 애호박이 자라는 꿈

집 안에 있는 베란다 타일바닥에서 가지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심어놓은 것처럼 열맞춰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지도 달리고 작은 애호박도 달려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흙바닥도 아닌데 집 안에서 저게 과연 잘 자랄까? 하고 신기해하면서도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열대어 네온테트라 어항 수초항

네온테트라 어항 1자 소형 열대어 온도계 모스 수초항



5. 어항 속의 물고기를 본 꿈

큰 어항 속에 엄청 커다란 은빛 물고기 한 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물고기의 크기가 너무 커서 어항의 크기와 비슷해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면서 떠있는 모습을 지켜본 꿈입니다.



강원도 동해시 해물탕 조개 맛집

강원도 동해시 해물탕 문어



6. 어부에게 잡힌 문어를 본 꿈

바다에서 허름한 고깃배를 타고 있었는데 어부가 굉장히 큰 문어를 잡는 것을 옆에서 보았습니다. 잡힌 문가 바로 눈 앞에 있었는데 징그러워서 만지지는 못하고 그냥 두려워하면서 바라본 꿈입니다.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문어를 만지는 것을 그냥 부러워하면서 아쉽게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오동도 여수 순천 바다 절벽 바위

오동도 순천 여수 바다 절벽 바닷가 등대



7. 쓰나미 같은 큰 파도가 치는 꿈

조용한 바다 모래사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척들과 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큰 파도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쓰나미 같은 굉장히 큰 파도 였는데 갑자기 날씨도 흐려지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습니다. 쓰나미를 피해서 친척들과 바닷가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가면서 굉장히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긴박한 상황속에서 절벽위로 대피를 마지고 바다를 바라봤는데 바로 발밑에서 출렁이는 바닷물이 너무 무서웠고 동시에 겨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나미가 다 지나간 후에 바다와 해변은 다시 평화롭고 고요한 느낌으로 돌아가있었습니다. 




 

위에 나열한 제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몇 가지의 꿈들은 몇 년이 지난 지금에도 머릿속에 굉장히 선명한 그림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다른 태몽들과 공통점이라면 물고기나 문어, 고양이 같은 동물, 가지나 애호박같은 채소가 등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꾸는 태몽과는 다르게 뭔가 부실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감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과일이나 채소가 탐스럽지 않았고, 동물은 튼튼하고 예쁘지 않았으며 결론적으로 꿈 속 행위에 있어서 도망치고,  놓치거나  뿌리쳤으며, 아니면 그저 바라만 보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태몽, 꿈, 꿈해몽 같은 것은 미신이고 그저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간절히 바랐던 마음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임신이라는 것은 기쁘지만 지금껏 경험해 보지 않았던 입장에서는 그 기쁨만큼이나 불안함도 커져갑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이 아픔에서 조금이나마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자 하는 불가능한 희망입니다. 감정에서 벗어나서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을 추스려보고자 함입니다.